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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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금지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6. 2. 08:00
처음에 여왕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용감하고 정의로운 공주였는데 안타깝게도 어른들이 그렇듯 나이가 들면서 겁이 많아졌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듯 효율성을 사랑하고 갈등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에는 미아우다카스 안의 모든 갈등을 금지시켜버렸다. 모두들 언제나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했다. 거의 모든 갈등이 누군가가 내뱉은 '싫다'는 말에서 비롯되기에 여왕은 이 단어마저 법으로 금지시켰다. 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당장 거대한 '반대론자들의 감옥'으로 끌려갔고, '찬성론자'라고 불리는 검은 갑옷을 입은 수백명의 병사들이 수시로 순찰하며 어디에서도 싸움이 벌어지지 않도록 단속했다. 하지만 여왕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싫다'뿐 아니라 '아니다' '아마' '어쩌면'까지 이내 추방했다. 이런 단어들을 쓴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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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년의 정의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6. 1. 09:36
저는 "쌍년'을 자신의 욕망을 남의 시선보다 우선시하는 여자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럼 욕망은 뭘까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출처: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욕구는 아주 당연한 것조차도 욕망이 됩니다. 이미 너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더 의식하고, 눈치 보고, 스스로를 옥죄라고 말이에요. 정말이지 숨이 막힙니다. 그리고 조금만 벗어나면 비난을 퍼붓습니다. 된장녀, 김치녀, 쌍년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뭘 해도 저 사람들은 나를 욕할 테니, 차라리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욕을 먹겠다고, 자신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여자가 쌍년이라면, 차라리 쌍년이 되겠다고. 그러자 무수한 선택의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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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의 범위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5. 31. 08:00
과거부터 현재까지 페미니스트들이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항하는 방식이나 전략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코르셋의 범주에 관해서도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성 개인에게 가해지는 압박도 제각각이고, 그 때문에 그걸 벗기 위한 노력의 정도나 한계도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목적은 모두 같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개인의 자유를 찾는 것이다. 결국, 정도와 방식의 차이는 있어도 자신이 억압이라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모든 시도가 탈코르셋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하지만 그 노력을 한다고, 혹은 하지 않는다고 개인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민서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