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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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약?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6. 29. 08:00
“세균의 천적인 방선균은 퇴비가 익어갈 때 대량으로 증식된다. 이런 퇴비를 흙에 넣어주면 방선균은 흙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다. 보통 살아 있는 흙에서 나는 흙냄새는 흙 자체의 냄새가 아니라 방선균이 뿜어내는 휘발성 물질의 냄새다. 이것이 바로 세균을 죽이는 천연 항생물질이다. 이 냄새를 맡으면 얼굴이 고와진단다. 말하자면 살아있는 밭에서 풀을 매고 밭 일을 하면 절로 얼굴 피부가 고와진다는 말이다. 나는 그래서 퇴비는 거름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천연 농약이라고 본다. 퇴비를 많이 준 밭일수록 병해충이 적기 때문이다. 똥으로 만든 퇴비에서 방선균이 증식되고 이것이 밭과 사람에게도 좋은 작용을 하니 똥이 약이란 말은 틀린 게 아니다.” 안철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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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감정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6. 27. 08:00
"우리가 전에 지니고 살았던 감정, 과거에 우리가 사는 모습을 규정하던 감정은 우리가 눈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눈이 없으면 감정도 다른 것이 되어버려, 어떻게 그렇게 될지는 모르고, 다른 무엇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가씨는 우리가 눈이 멀었기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말했는데, 바로 그게 그 얘기야. 일반적인 감정은 볼 수 있는 사람의 감정이었고, 따라서 눈먼 사람들도 눈먼 사람들의 감정이 아니라 성한 사람들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이제 눈먼 사람들의 진짜 감정들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아직도 시작일 뿐이야, 지금은 그래도 우리가 가졌던 감정에 대한 기억에 의존해 살고 있잖아, 지금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는 데는 눈이 필요 없어" 주제 사라마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