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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 금지
    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6. 2. 08:00

    처음에 여왕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용감하고 정의로운 공주였는데 안타깝게도 어른들이 그렇듯 나이가 들면서 겁이 많아졌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듯 효율성을 사랑하고 갈등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에는 미아우다카스 안의 모든 갈등을 금지시켜버렸다. 모두들 언제나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했다. 거의 모든 갈등이 누군가가 내뱉은 '싫다'는 말에서 비롯되기에 여왕은 이 단어마저 법으로 금지시켰다. 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당장 거대한 '반대론자들의 감옥'으로 끌려갔고, '찬성론자'라고 불리는 검은 갑옷을 입은 수백명의 병사들이 수시로 순찰하며 어디에서도 싸움이 벌어지지 않도록 단속했다. 하지만 여왕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싫다'뿐 아니라 '아니다' '아마' '어쩌면'까지 이내 추방했다. 이런 단어들을 쓴 사람은 당장 감옥에 갇혀서 평생 두 번 다시 빛을 볼 수 없었다.

     

     

    프레드릭 배크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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