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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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농담샘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13. 08:00
“노고단 산장에 처음 가서 내가 호롱불을 만들어 현관에 달아놨어요. 근데 작은 호롱불빛이 말이야 멀리 화엄사 입구에서도 보여. 등불이라는 게 그렇더라고. 어둠 속에서 헤매던 사람들이 그걸 보고 찾아오는 거야. 길게 밝혀 준다고 그걸 장명등이라고 하지.” “보수가 뭔 줄 아니? 잘못된 거 수리하는 게 보수야. 진보는 뭔 줄 아니? 다른 사람보다 부지런히 보수하는 진짜 보수가 진보야.” “부지런히 일해서 악착같이 모으려면 서울서 살지 뭐 하러 여기오냐고. 놀멘 놀멘.... 그런 사람들이 여기 귀농에 성공하는 거여.” 공지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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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just wanna have fun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11. 08:00
“이봐.” 턱을 내밀었다. “여자랑 일하기 싫으면 스모협회나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지 그래. 안 그러면 어디를 가나 여자들이 있을 테니까. 보호받아야 하는 가냘픈 여자애가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는 여성들 말이야.”(히로) “괜찮아요. 전에 신디 로퍼도 그런 노래를 불렀잖아요. ‘Girl just wanna have fun’이라고.”(걸) 다카코는 애매하게 웃고 말았지만 같은 여자로서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여자는 육아만 내세우면 주위 사람들이 꼼짝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독신 시절에 그런 꼴보기 싫은 여자들을 많이 봐왔다. 그래서 자기는 그런 짓을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워킹맘) 오쿠다 히데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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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하지만 지켜야 할 것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8. 08:00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고 신호를 지켜야 하고 새치기하면 안 되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결국 요약해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원칙은 사실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 아니, 손해 보는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나의 행동이 나 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누군가의 생명, 안전,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걸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통해 명확히 깨달았다. 내가 지키지 않는 이 작은 원칙 하나로 아프리카의 누군가가 혹은 내 자손의 자손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퍼즐 조각처럼 촘촘히 얽혀 살고 있지 않은가. 조각 하나를 잘못 끼우면 모두 풀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주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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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별거인 행복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7. 08:00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행동은 '걷기', '놀기', '말하기', '먹기'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하는 행동 같지만 또한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몇 주째 걷다 보니 걸으면 나 자신과 놀고 말하고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남들과 걷고 놀고 말하고 먹기 전에 나와 먼저 해보는 게 순서상 맞는 것일 텐데, 그동안 너무 남의 눈치만 보고 남에게서 행복을 찾으려 했다. 그러니 행복은 참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참 별거인 거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늘 이겨야 하니 말이다. 이주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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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5. 08:00
그런데 문제는, 노력한다 해도 그것이 반드시 결과로 보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거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는 "고통과 영광은 세트 메뉴가 아니다. 신이 영광을 미리 예정하고 고통을 주는 게 아니라서 고통 후에 나락으로 떨어질지, 더 높이 치솟을지는 고통 받는 자의 결단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어떤 순간에도 신이 주는 행운은 장담할 수 없고 인간 스스로의 노력과 인내, 극복에 모든 것이 달렸다는 것이다. 노력 없는 공짜 운은 없고 공들이고 노력해도 보상을 확신할 수 없으니, 사는 일은 늘 불확실한 게임의 연속이라고 야박한 결론을 내놓았다. 이주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