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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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자기 중심적이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9. 20. 08:00
우리는 내가 한 잘못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한 잘못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오래 기억한다. 감정은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만족을 모르며,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받아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아이는 아직 자아나 현실감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서 좌절이나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바로 격한 감정 반응을 보이며 상처가 깊고 오래 남는다. 이러한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긴다. 마치 비 오거나 흐린 날이면 예전의 상처가 욱신거리고 쑤셔 오는 것과 같다. 김혜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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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의 삶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9. 19. 08:00
말도 안 되는 상사의 농담에 웃어 주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은 충분히 이해한다. 비굴한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사를 탓하고만 있으면 문제가 더 꼬일 뿐이다. 설령 그 사람 때문일지라도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는 데 치중하지 말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해 보라. 그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더라도 그것을 해결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부모도 가족도 배우자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남 탓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남의 역사가 아닌 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고,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꼴 보기 싫은 사람과 오래도록 같이 하고 싶은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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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안고 가기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9. 14. 08:00
나는 고통을 실감하지 않기 위해 모르핀과 같은 온갖 수단에 의지했다. 내 앞에 있는 현실을 부정했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았다. 이제는 그런 행동이 슬픔을 없애는 대신 변질시키고 미루어놓았을 뿐임을 알겠다. '고통을 마취시켜 회피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맞서 싸워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내 안의 고통의 존재를 존중하고 지금 여기에 받아들인다면?' 치유란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을 박멸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고통을 과거에 남겨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치유란 앞으로도 항상 내 안에 살아 있을 고통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되, 고통의 존재를 외면하지 않고 삶을 고통에 빼앗기지 않는 일이었다. 과겨의 유령을 직시하고 남아 있는 것을 짊어지며 나아가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