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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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은 악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8. 31. 08:00
"무식한 건 불쌍한 게 아니라 악한 거예요. 타인에게 반드시 피해를 주거든요. 그리고 삼탈리아 국력은 약하지 않아요. 삼탈리아만의 기호품에 주변 강대국들이 모두 중독돼 있으니까요. 중동의 석유 패권이랑 비슷하려나. 만약 분쟁이 생기면 고양이풀이나 담배, 향초, 백신, 양자 컴퓨터 같은 특산품을 안 팔아버리면 그만이에요. 우린 얼마든지 약 올리면서 카드를 맞출 수 있어요." "게다가 우리 국방력도 제법 쓸 만하오. 미친 해커랑 미친 과학자들은 대부분 국방부로 스카우트되거든. 일례로 우린 핵무기가 없는데 남의 걸 발사할 수는 있다더군." 박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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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탈리아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8. 30. 14:40
"역사의 교훈은 인정하지만 삼탈리아는 안 망할 거요. 그러니까, 진짜가 아니라 재미를 추구해서 그런 거 아니오.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나라가 흥망성쇠를 겪었지만 웃기려는 나라는 없었잖소? 당나라나 신성로마제국이 시도했지만 실패했지. 게다가 실효성도 있소. 우리처럼 입국 심사하는 나라가 많아진다면 이 세계에 넘쳐나는 여행자들 심장이 얼마나 쫄깃해질까? 남의 땅을 존중하지 않고, 몰려다니며 파괴해버리는 무식한 여행자가 많다는 걸 잘 알잖소. 이건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을 막는 일종의 보호막 같은 거요." 박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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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자들은 보고서를 요구한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8. 1. 08:00
줄리가 했던 말이다.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문서를 요구하는 걸 수시로 보게 됩니다. 특히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이요. 그들에겐 결정을 내릴 만한 권력이 있어요. 그저 보여주기가 싫을 뿐이죠. 보고서를 읽지 않는 이사회도 마찬가지예요. 회의에 가보면 토론으로 합의를 내리기보다 더 많은 보고서를 요구해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도 있겠죠. 그래도 문서 요구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회의가 끝도 없이 늘어져요. 결정 장애가 있는 상사가 그래요. 더 많은 문서를 요구하고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가짜 상향식 절차로 직원 시간을 낭비하죠. 하루 종일 외부 자문이랑 이야기하고 직원들은 경영진이 원하는 게 뭔지 추측하느라 시간을 낭비해요."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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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전략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7. 31. 08:00
우리는 모든 노동 활동을 산업 시대에 갇힌 허위 형성을 영원히 지속시키는 데 투자할 게 아니라, 우리 존재의 본성을 위해 써야 한다. 변화를 위한 우리의 전략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기 -이젠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자 -회의는 무조건 짧을수록 좋다 -불완전함을 감수한다 -먼저 믿음을 줘야 신뢰가 쌓인다 -가짜 노동 명확하게 구분하기 -타인에 대한 모방을 경계한다 -시간으로 계량하지 말 것 -자기 개발의 다른 방식 -진짜 일에 헌신하자 -복종하지 않을 의무 -도덕적 책임감을 희석하지 말자 -당신도 가짜 노동에 빠져 있을 수 있다 -미투:가짜 노동에 해시태그 달기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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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과 생산성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7. 28. 08:00
그때는 노동자가 37시간 대신 40시간을 일하면 더 많은 가치가 생산됐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의 사무직 노동자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고 해서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아직도 그것을 자연과학의 법칙처럼 믿고 있을까? 근무시간 길이와 생산력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는 긴 근무시간과 막대한 야근을 뽐내는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생산성과 근무시간 사이엔 딱히 강한 상관관계가 없다. 적어도 근무시간이 주 50시간에 가까워질 때는 말이다. 그것이 설령 컴퓨터 앞이 아니라 기계 앞에 서서 하는 진짜 무대 앞 노동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50시간 이후에는 부가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63시간 이후에는 완전히 급락하며 생산성의 우물이 말라버린다. 노동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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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구조를 만드는 주인공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7. 27. 08:00
"우리 업계에서 일과 자아 정체성은 서로 아주 밀접히 엮여 있어요. 우리에게 일은 곧 삶의 방식이죠. 그래서 진짜 필요한 것보다 조금 더 오래 미적거려요. 일한다기보다는 노는 거죠."메테의 말이 멋져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한마디 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간 낭비에 불과하죠. 이상한 건 다들 너무 바쁘다고, 너무너무 바쁘다고 말하는 겁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요. 하지만 그런 구조를 만든 건 자기 자신 아닙니까?" 메테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맞아요. 정신나갈 만큼 많은 회의를 만들어서 하죠. 우리 분야에서는 서로 죽을 때까지 만나요."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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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7. 26. 08:00
"만일 이미 직업이 있다면, 자신이 실제로 하는 일을 비판적으로 돌아보세요. 자신이 가짜 노동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징후를 발견하거든, 뭔가 다른 일을 하세요." "왜 그래야 하죠?" "가짜 노동은 개인의 도덕성과 자존감에 높은 비용을 소모시키니까요." 과시성은 눈가리개와 같다. 우리는 자신이 식견있고 효율적으로 일하며 필수적이자 놀라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아무도 눈가리개를 제거하는 데 관심이 없다.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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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은 보기 좋은 것만 좋아한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7. 25. 08:00
"우리에게 잉여 노동이 그렇게 많은 이유는 경영진이 좋아 보이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게 '우와! 정말 좋다'가 되어야 하니까요. 실제 좋은 것보다는 계량화할 수 있고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걸 우선시하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우리 학과 관리자에게 이메일을 받았어요. 올봄 학기 주 과제에서 F를 주는 기준이 뭐냐고요. 나는 명확한 표절만 F를 준다고 대답했어요. 짧거나 내용이 없어도 받아준다고요. 그러자 관리자는 대략 이런 식으로 말했죠. 학생들이 뭘 제출했는지는 상관없다고요. 무조건 받아주라고요."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