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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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의 경계선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10. 10. 08:00
일터에서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우리에게 능숙한 일을 다룬다. 우리가 아는 것이 곧 우리의 일이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 일을 도와 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권유하시지 않았는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물론 그 말은 옳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기도란, 일단 부활의 경이라는 정황에서 벗어나는 순간, 일종의 우상숭배가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우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존재 정도로 축소시켜 버리는 것이다. 유진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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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기는 세상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10. 6. 08:00
"가장 쉬운 예가 자동차겠네. 자동차의 달리는 속도도 속도지만 자동차의 모델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것도 내가 얘기한 문제의 속도에 속하지. 어디 자동차뿐이겠어? 휴대폰과 컴퓨터는 어떤가? 나 같은 노인네는 따라갈 수도 없고 안 따라붙자니 자꾸만 소외되는 느낌이 들어. 그 소외를 부추기면서 자구만 새로운 걸로 소비하게 만드는 게 요즘 시대야. 그렇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서로 부채질해. 사람들은 그것에 발맞추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빠른 속도로 소비하는 거지. 그런 걸 쓰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말이야. 똑같은 성분의 약을 먹고 하나같이 취해 있는 거 같아. 된통 홀려 있는 거지." 김선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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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이후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10. 5. 08:00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 지구상에는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고도 많다. 이들이 모두 실패하는가 하면 그것은 아니다. 종교를 통해서건, 아니면 수도를 통해서건 깨달음에 이른 사람은 부지기수이고 심지어는 부처만큼 깨달았던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깨닫는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깨닫고 난 다음 어떻게 살 것이냐가 진정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즉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본능적이고 쉬운 길을 가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 무겁고 어려운 길을 가는 존재이며 깨닫는다는 것은 이런 자세가 된다는 의미라고 그는 긴 세월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김진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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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다는 것은 수동적이지 않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9. 28. 09:01
버틴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그것이 굴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버틴다는 것은 그저 말없이 순종만 하는 수동적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누워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버틴다는 것은 내적으로는 들끓어 오르는 분노나 모멸감, 부당함 등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외부에서 주어진 기대 행동에 나를 맞추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하는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버틴다는 것은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아 내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김혜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