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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을 잃을 때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9. 13. 08:00
배우자를 잃은 사람은 과부나 홀아비라 하고, 부모를 잃은 자식은 고아라고 부른다. 하짐나 자식을 잃은 부모를 가리키는 말은 없다. 보통 자식은 부모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생명의 유한함에 직면하며, 이후로도 부모보다 수십 년을 더 살게 마련이다. 자식의 죽음을 목격하는 일은 언어로 담아내기엔 너무 무거운 경험이다. 언어는 그 앞에서 힘을 잃는다.
술라이커 저우아드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