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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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진실만을 꾸준히 관찰하고 망상에 빠지지 않는다면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14. 08:00
오늘날 진실은 거짓된 것으로 여겨지는 반면 허위와 망상은 건전한 진리로 여겨지고 있다. 인간이 진실만을 꾸준히 관찰하고 망상에 빠지지 않는다면, 인생은 우리가 아는 그런 것들에 비해 동화나 처럼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가 불가피한 것과 존재할 권리가 있는 것만 존중한다면 음악과 시가 길거리에 울려 퍼질 것이다. 또한 서두르지 않고 현명하게 살면, 위대하고 가치 있는 것만이 영원하고 절대적인 존재이며 사소한 두려움과 사소한 쾌락은 현실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우리의 기운을 북돋워줄 뿐만 아니라 숭고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은 눈을 감고 잠이나 자고 겉꾸밈에 현혹당함으로써 틀에 박힌 일상과 관습을 확립하고 공고히 다진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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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12. 08:00
인간은 과연 만물의 영장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생존 경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약육강식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법칙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에게 당연한 법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은 동물들에게나 통용되는 법칙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지능이 높아서가 아니다. 만물을 멸살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서도 아니다. 지구상에서 오로지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다. 이외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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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는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11. 08:00
성서는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 이 세상 안에 있는 사람 곧 조직이나 정치․경제력과의 관계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해 말한다. 성서는 이러한 관계들에 대해서 철저히 현실주의적으로 말한다(뒤에서 이러한 현실주의에 대해 고찰한다). 따라서 돈과 부에 대해 말하는 성서 본문에도 강한 현실주의가 반영되어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러한 현실 한가운데서 살게 하신다. 하나님은 사람을 이상적 사회로 부르시는 것이 아니다.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생존한다는 뜻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적 소명 또는 집단적 운영을 완수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국가는 곧 억압하는 힘이며 돈은 소유의 힘이 되는 죄악이 가득한 세상 한가운데로 그리스도인을 부르셔서 자신의 뜻에 따라 무언가 특별한 것을 완수하게 하신다. 자끄 엘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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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무엇인가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10. 08:00
물질문명의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돈은 경제가치의 차원을 넘어서서 도덕적 가치, 윤리적 가치의 척도가 되었다. 소유 때문에 존재가 상실되는 현상은 19세기에 크게 성장한 자본주의의 열매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본주의에 집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자본주의의 병폐는 부수적이거나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 병폐는 자본주의 조직을 개선한다고 제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한 병폐는 돈 버는 것을 삶의 목표로 설정한다면 피할 수 없는 결과다. 노동을 돈을 생산하는 것으로 이해할 때 돈에 대한 예속은 불가피하다. 그러한 병폐를 없애려면 돈의 우월권을 포기하고, 경제활동을 인간의 부수적 행위로 돌리고,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고, 개인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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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생각해보기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8. 09:11
진정한 나눔에 대한 김규항의 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나눔은 적선이나 자선이 아니라 적선과 자선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나눔은 ‘불쌍한 사람’과 그 불쌍한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으로 역할을 나누어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쇼가 아니라, 누구든지 제 능력과 개성에 맞추어 정직하게 일하는 것만으로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품위와 자존심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이다. 깨끗한 부자란 말하자면 ‘불쌍한 사람’과 ‘훌륭한 사람’이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언제나 ‘훌륭한 사람’의 배역을 맡아 주인공 노릇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다. 박득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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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복신앙이 전하는 것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6. 08:00
기복신앙을 전하는 이들은 제발 이런 성도들의 아픔에 마음의 귀를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긍정의 배신》에서 잘 밝혀준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는 아무리 긍정적 사고와 태도로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잘 믿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만큼은 특별히 신경을 쓰셔서 반드시 성공의 사다리를 타게 해주신다고 말한다면 참으로 속보이는 일, 남부끄러운 일이다. 모든 기복신앙은,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율법주의와 통하게 되어 있다. 둘 다 인간의 탐욕을 신앙적․신학적으로 정당화해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박득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