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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려 줄 것을 생각해 보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31. 08:00
“그래요, 제가 많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물려주려는 당신의 그 인생은 왜 그리 지루하고 졸렬한가요? 아버지가 30년 동안이나 지어오신 많은 집들 속에 사는 인간들 중에 왜 제가 보고 배울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을까요? 이 도시에는 정직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아버지가 지은 그 집들은 이 세상으로부터 어머니와 딸들을 쫓아내고 아이들을 학대하는, 저주받아 마땅한 둥지입니다. 불쌍한 우리 어머니!” 나는 절망감에 계속 말을 이었다. “불쌍한 누나! 집집마다 숨겨진 끔찍한 일들을 모른척하기 위해서는 술과 카드놀이와 험담으로 자신을 망치거나, 비열한 짓과 위선을 저지르거나, 아니면 아버지처럼 수십 년 동안 설계도만 그려야겠지요. 이 도시는 수백 년 동안 단 한 명의 유익한 사람을 배출하지 못했단 말입니다! 단 한 명도요! 당신네들은 생기 있고 재능 있는 것들을 모두 조금씩 목 졸라 죽이지요! 장사꾼과 술집과 사무원과 위선자의 도시란 말입니다. 갑자기 땅속으로 꺼지더라도 아무도 불쌍히 여기지 않을 그런 곳이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산다는 것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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