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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건 무엇인가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29. 09:00
“누가 뭐래요? 그래요. 우리는 옳았어요. 그러나 우리가 옳다고 여겼던 것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 실현하려고 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방법이 틀렸던 거예요. 그렇지 않은가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고 싶어했지만, 당신이 그들의 영지를 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벌써 그들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는 가능성을 다 차단해버렸던 거예요. 그리고 또, 당신이 만약 농군들처럼 먹고 입고 일했다면, 당신은 자신의 권위로 그들의 이 더럽고 남루한 옷차림, 초라한 오두막, 바보같은 수염을 합리화하는 거지요. 또 한편으로는 당신이 아주 오랫동안, 평생에 걸쳐 일했다손 치더라도, 그리고 결국에 뭔가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농부들의 무지몽매함과 허기, 추위 앞에서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죠? 거대한 바다의 물 한 방울조차도 안 돼요! 우리엔 좀더 강하고 용감하고 신속한 방법이 필요했던 거예요. 정말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자가 되고 싶다면, 이 좁은 곳에서 벗어나서 대중을 상대로 활동하란 말이에요. 무엇보다도 소란스럽고 정력적인 선전이 필요해요. 왜 음악과 같은 예술이 그토록 생생하고 인기 있고 모두에게 강력하게 작용할까요? 왜냐하면 음악가나 가수는 수천 명의 대중을 상대로 하기 때문이에요. 지극히 아름다운 예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산다는 것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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