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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사는가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28. 08:00
“그런가요! 그렇지만 당신의 ‘안다’는 것도 그 ‘모른다’는 것보다 더 신통하지는 않군요. 나는 진보, 문명, 문화의 계단을 따라 갑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끊임없이 가겠지요. 이 문명의 계단 하나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는 것이오. 그렇지만 당신은 무엇 때문에 살지요? 당신은 타인을 괴롭히지 않고, 예술가나 그를 위해 물감을 풀어주는 사람이나 모두 똑같이 먹고사는 것, 그것 하나만을 위해 산다는 거죠? 이건 속물적이고 저속한 인생의 단면일 뿐입니다. 이것만을 위해 산다는 것이 진정 혐오스럽지 않나요? 만약 어떤 벌레들이 다른 벌레들을 못살게 군다면, 제기랄, 그냥 서로 먹어치우게 내버려둬요! 우리가 고민할 게 뭐 있소! 노예상태에서 해방되든 말든, 그놈들은 결국 죽어 사라질 테니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인류가 기대하고 있는 먼 미래, 위대한 미지의 세계란 말이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산다는 것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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