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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디타스viriditas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5. 12. 08:00
12세기, 빙겐의 수도원장 성 힐데가르트는 베네딕트회의 가르침을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가는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약초 전문가로서뿐 아니라 작곡가, 신학자로서도 존경받은 힐데가르트는 인간 영혼과 자연의 성장력-‘비리디타스viriditas’라고 부른-사이 관계를 토대로 고유한 철학을 발달시켰다. ‘비리디타스’는 강물의 수원처럼 모든 생명체가 궁극적으로 의존하는 에너지의 샘이다. 라틴어 녹색과 진리를 합한 단어로, 좋음과 건강의 기원을 의미하며, 생명을 거부하는 메마름인 ‘아리디타스ariditas’와 반대된다.
‘비리디타스’의 푸른 힘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와 상징적인 의미를 모두 갖는다. 인간 영혼의 생기뿐 아니라 자연의 풍성함도 가리킨다. 힐데가르트는 사고의 중심에 ‘녹색’을 위치시킴으로써, 자연 세계가 번성할 때에만 사람도 번성할 수 있다고 인식했다. 지구의 건강과 인간의 신체적, 영적 건강은 나눌 수 없다고 본 힐데가르트는 오늘날 생태 운동의 선구자로 인식된다.
수 스튜어트 스미스 <정원의 쓸모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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