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멈출 수 있는 자유
    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4. 22. 08:00

    나는 어떤 일에도 100퍼센트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 항상 생각하는 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다. 취미 생활을 할 때도 장비를 먼저 준비하지 않는다. 회사에 다닐 때도, 박사 공부를 할 때도 갑자기 그만두어도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대충 한다. 다음에 할 일, 내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에너지나 돈이 항상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내 인생관이다. 나는 나 자신의 삶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한 끝에 지쳐버려서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게 되는 것도 싫고 좋아하는 사람과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는 즐거움을 놓치기도 싫다. 그리고 어떤 일이고 지겨워지거나 멈추고 싶을 때 언제라도 그럴 수 있는 자유도 나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이 가치들이 중요한 만큼 세속적인 욕망은 약하다. 배수의 진을 치지도, 있는 힘을 다하지도 않았으니까 성공으로 보상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안 든다.

     

     

    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 중에서

    '읽고 생각하기 > 생각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고의 속도  (0) 2022.04.25
    삶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다  (0) 2022.04.23
    평가의 수용과 거부  (0) 2022.04.21
    나의 생각과 선택의 표현  (0) 2022.04.20
    모자람을 채워주는 관계  (0) 2022.04.19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