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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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에 필요한 쾌적함과 행복의 균형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4. 5. 08:00
나는 오늘도 내 생존에 필요한 최적의 쾌적함과 행복의 균형점을 찾으면서 산다. 따라서 전기도 쓰고, 비닐봉투도 쓰지만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는 그나마 남들보다 훨씬 조금 쓰는 거야"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환경을 지키는 사람과 파괴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공장에서 열심히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도 나의 행동의 일부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 우리 모두의 행동이 합쳐져서 인간의 멸종을 부른다면 그것도 지구 전체에는 더 좋은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은 원치 않으니 최선을 다해서 나의 전략대로 열심히 살아남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어쩌다 보니 이런 모습이 됐다. 오늘 음식을 먹고, 그것이 내가 아닌 무언가와 연결되는 일임을 가장 열심히 인식할 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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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채집에서 얻은 깨달음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4. 2. 09:30
농사는 원래 환경 파괴를 기본으로 한다. 자연 상태라면 함께 존재해야 할 다양한 생물 개체들을 인간이 먹고 싶은 몇 가지로 줄이는 행위는 이미 부자연스럽다.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건, 사슴과 토끼와 두더지와 민달팽이 덕분이었다. -중략- 사슴을 미워하기 싫어 시작한 야생 채집은 내 삶을 의외의 방향으로 바꿔놓았다. 먼저 돈을 주고 음식을 사 먹을 때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든다. 뭐든 먹으면 내가 살겠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고마운 마음만 든다. 유기농이나 고급 식재료를 기피하던 마음도 없어졌다. 그런데도 나쁜 건 절대 안 먹겠다고 다짐하던 예전보다 이런 식품들을 먹는 일 자체가 크게 줄었다. 무언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내가 그것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말해준다는 것도 그렇게 알게 됐다. 박혜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