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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반지성주의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1. 9. 08:00
복음주의 교회의 세 번째 한계는 지성의 부재다. 이것은 성경주와 관련이 있다. 한국교회의 치명적 약점 하나는 반지성주의다. 한국교회는 반지성주의로 인해 사회의 공론장에서 비상식적 집단으로 취급당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근본주의적 문자주의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성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계시)이기 때문에 자연적 지식만을 알 수 있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따라서 감히 판단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무조건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간단히 요약한다면 "이해되어야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어야 이해된다"라는 구절로 표현할 수 있겠다. 신앙의 본질 안에 이러한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런 믿음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 자체가 의심과 이해를 수용하고 있고, 성경마저 계시의 점진성으로 인해 내용 자체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도영 <페어처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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