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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5. 7. 09:00
사람들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클로스가 개신교의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산타클로스가 가톨릭의 성자 바리의 니콜라우스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아시아 미라의 성 니콜라우스인데, 11세기에 그의 유해를 바리로 가져왔다고 해서 <바리의 니콜라우스>라 불린다). 물론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상록수는 이교도의 유산이다. 그것은 기독교 이전의 동지 축제인 스칸디나비아의 율 축제와 관련이 있는데, 교회는 이교도의 전통과 축제를 흡수해서 가톨릭과 하나로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그날을 크리스마스 축제로 정했다. 이 문제와 얽혀 있는 마지막 의미를 언급하자면, 소비지상주의라는 새로운 이교는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성스러운 의미를 완전히 제거해 버렸고, 그로써 크리스마스트리는 도시의 거리를 화려하게 밝히는 축제 조명처럼 연말 분위기를 북돋우는 단순한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움베르트 에코 <미친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순록과 낙타(2006.12.2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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