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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증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5. 6. 08:00
우리 인간은 소크라테스 철학 이전의 가벼움으로 사랑과 증오를 대칭적 대립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마치 사랑하지 않는 것은 증오이고, 반대로 증오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 양극 사이에는 수많은 중간 단계가 아주 명확한 형태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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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명은 우리에게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요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구의 나머지 60억 명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이 계명이 우리에게 권하는 것은 누구도 증오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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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사랑을 죽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하지만, 신문에서는(최소한 내가 어릴 적 신문에서는) 증오하는 적에게 폭탄을 던짐으로써 사지로 뛰어든 영웅의 죽음이 얼마나 황홀한지 묘사되곤 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류의 역사가 예부터 증오와 전쟁, 학살로 점철된 이유이다. 거기엔 사랑이 끼어들 자리가 별로 없다. 2011.10.28움베르트 에코 <미친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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