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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논하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27. 08:00
“만약 위대한 사상가나 학자가 먹고살기 위해 벽돌을 깨거나 지붕을 칠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인류의 진보에 심각한 위험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무슨 위험이요?” 내가 물었다. “진보라는 것은 결국 사랑이며 도덕을 지키는 것이오. 만약 당신이 아무도 억압하지 않고, 아무도 고통스럽지 않다면, 그 이상 무슨 진보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렇지만 말입니다!” 블라고보는 갑자기 화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만약 달팽이가 자기 껍질 속에서 인격을 수양하며, 도덕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면, 그것도 진보란 말입니까?”
“왈가왈부라니요?” 나도 화가 났다. “만약 당신이 주변 사람에게 당신을 먹이고, 입히고, 보호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진보요. 우리 인생이 노예제도 하에서 성립되어왔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있어서 참되고 유일하며, 가능한 동시에 필요한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평화적인 진보에는 한계가 없죠. 우리의 필요나 한시적인 시간에서 바라본 ‘가능한’진보라는 것은, 죄송하지만, 말이 안 되는 거지요.”
“만약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진보가 무한한 것이라면, 진보의 목적조차도 불명확한 겁니다. ”내가 말했다. “왜 사는지도 모르면서 살다니!”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산다는 것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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