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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유럽 인구 감소를 위한 계략
    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0. 20. 08:00

    미국인들은 과학적 범죄가 현실정치 세계에서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한 일들은 영화나 탐정소설에서 보아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히틀러와 그의 공범자들은 과학적 기근을 일으키기 이전에 특정 영양소 부족으로 발생하는 영양실조와 이를 방지하는 보호식에 대한 국제연맹의 연구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다. 인간의 몸이 세포재생을 위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조사한 다음 동유럽 전체의 인구를 감소시키는데 이러한 의학적 지식을 이용했다. 그 땅을 독일인으로 채울 생각이었던 것이다. 식량배급에 있어서 대상을 엄격히 구분했다. 나치의 발굽 아래 있는 민족들 중 일부는 허약한 농노 상태로 만들 작정이었다. 폴란드인이 대표적 예이다. 일부 민족은 완전히 지구상에서 추방해버리고자 했다. 유대인들처럼 말이다. ‘아메리카 유대인 대회’를 위해서 이 문제를 연구했던 보리스 셤은 나치의 악명 높은 ‘인종별 배급’ 상황을 이 같이 보고하고 있다. 독일인에게는 필요한 열량의 100%를 공급하고, 총독부 치하의 폴란드인에게는 65%, 유대인에게는 21%만 공급했다. 지방의 경우(신질서 하의 모든 국가에서는 특히 지방의 부족이 가장 심각했다) 독일인은 필요량의 77%를 섭취할 수 있었지만 폴란드인은 18%, 유대인은 고작 0.32%만을 먹을 수 있었다. 이것은 전 세계인을 세 종족으로 세계를 재편하고자하는 고의적이고 주도면밀한 계획이었다. 영양상태가 좋은 지배계층 인종, 반란을 일으키기에는 너무나 허약한 노동계층 인종, 모조리 시체가 되어버릴 인종, 그렇게 말이다.

    히틀러의 악당들은 패전하는 경우도 생각했다. 독일이 전쟁에서 또다시 진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전쟁기간 동안 실시한 체계적인 기근계획이 유럽의 인구통계학적 힘의 균형에 영구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마음의 위로를 받으며 이 세상을 뜰 수 있었다.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 <빵의 역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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