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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리다에 사는 핀란드인
    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9. 6. 08:00

    이렇게 더운 곳에서 누가 사우나를 하겠나? 이곳 날씨는 정말 지랄 같아. 몇 주 동안 푹푹 찌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바다에서 끔찍한 토네이도가 몰려와. 보트들은 다 망가지고, 지붕은 몇 마일씩이나 날아가버리지. 수영장은 또 어떻고? 종려나무들이 처박혀 엉망이 되고 말아. 폭풍이 집을 산산조각 내지 않으면 이번에 갱들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거덜을 내고 가. 집 한쪽 끝으로 달려가면 다른 쪽 끝에서 물건들을 털어가지. 또 아침이면 보험 회사에서 나머지를 챙겨가고 말이야. 나는 지하실에서 잠을 자네. 믿을 곳이 있어야지. 우리 침실에는 깜둥이 하녀가 잠을 자. 깜둥이 년이 자네 침대에서 잔다고 생각해보게. 기분이 어떨지. 그런데 이런 것들보다 더 힘든 건 가을이 지나도 겨울이 오지 않는다는 거야. 스키를 타고 싶으면 캐나다로 날아갈 수밖에 없어.

     

    아르토 파실린나  <목매달린 여우의 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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