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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믿지 않는 이유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4. 18. 08:14
나는 스스로를 지키는 힘인 자존감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심리학자 마크 리어리의 소시오미터sociometer 이론은 자존감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에 잘 들어맞는다. 소시오미터는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감지하는 정도를 말한다. 남이 나를 긍정적으로 봐준다고 인식하면 내가 그만큼 괜찮은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내가 나 자신을 긍정하는 자존감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내가 자존감을 믿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긍정할 만큼 대단한 인간이 아니다. 성인군자나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홀로 있는 인간은 누구든 불완전하다는 느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나를 절대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비하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그 대신 나를 존중해주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는다. 내가 실제로 칭찬받을 만큼 대단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들의 말을 열심히 듣는 것이다.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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