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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거리-시니크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2. 8. 08:05
북그린란드에서 거리는 시니크, ‘잠’으로 측정된다. 즉, 여행 한번에 몇 밤을 지새야 하느냐는 것이다. 시니크의 수는 날씨나 연중 시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고정된 거리가 아니다. 시니크는 시간의 측정 단위도 아니다. 폭풍우가 닥쳐올 조짐이 보이는 날씨에 어머니와 나는 함께 포스 만에서 이타까지 쉬지 않고 여행했었다. 그 거리는 원래 두 밤은 보내야만 할 거리였다.
시니크는 거리도 아니고, 날이나 시간의 숫자도 아니다. 그것은 공간적 현상이자 시간적 현상이고, 공간-시간의 개념으로, 이누이트에게 있어서는 당연시되지만 유럽 언어의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공간과 동작과 시간의 결합을 나타낸다.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