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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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르쳐 준 것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20. 08:00
그런데 어두운 곳에서 홀연히 나타난 코로나19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었다. 일과 학습은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가능하다는 것,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건 정치나 이념이 아니라 정직하고 구체적인 의학과 과학 기술이라는 것을 말이다. 4차 산업혁명에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던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명확한 깨달음을 준 것이다. 앞으로는 전염병 감염 위험이 없는 로봇과 컴퓨터가 더욱더 인간의 삶을 돕거나 간섭하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주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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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하지만 지켜야 할 것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8. 08:00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고 신호를 지켜야 하고 새치기하면 안 되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결국 요약해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원칙은 사실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 아니, 손해 보는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나의 행동이 나 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누군가의 생명, 안전,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걸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통해 명확히 깨달았다. 내가 지키지 않는 이 작은 원칙 하나로 아프리카의 누군가가 혹은 내 자손의 자손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퍼즐 조각처럼 촘촘히 얽혀 살고 있지 않은가. 조각 하나를 잘못 끼우면 모두 풀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주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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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별거인 행복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7. 08:00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행동은 '걷기', '놀기', '말하기', '먹기'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하는 행동 같지만 또한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몇 주째 걷다 보니 걸으면 나 자신과 놀고 말하고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남들과 걷고 놀고 말하고 먹기 전에 나와 먼저 해보는 게 순서상 맞는 것일 텐데, 그동안 너무 남의 눈치만 보고 남에게서 행복을 찾으려 했다. 그러니 행복은 참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참 별거인 거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늘 이겨야 하니 말이다. 이주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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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5. 08:00
그런데 문제는, 노력한다 해도 그것이 반드시 결과로 보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거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는 "고통과 영광은 세트 메뉴가 아니다. 신이 영광을 미리 예정하고 고통을 주는 게 아니라서 고통 후에 나락으로 떨어질지, 더 높이 치솟을지는 고통 받는 자의 결단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어떤 순간에도 신이 주는 행운은 장담할 수 없고 인간 스스로의 노력과 인내, 극복에 모든 것이 달렸다는 것이다. 노력 없는 공짜 운은 없고 공들이고 노력해도 보상을 확신할 수 없으니, 사는 일은 늘 불확실한 게임의 연속이라고 야박한 결론을 내놓았다. 이주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