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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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해야 발언권도 생기는 세상따위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3. 20. 08:00
"야! 내가 산전수전 겪으며 살아온 게 있는데, 그따위 공부가 뭐 대단하다고! 진짜 너 왜 젊은것들 편만 들어? 자식들이 뭐라던? 너 대체 누구 편이야?" "나? 입 닥치고 조용한 쪽 편이다. 잘 들어. 이놈아, 우리같이 돈도 힘도 없는 노인들은 발언권이 없는거야. 성공이 왜 좋은 줄 아나? 발언권을 가지는 거라고. 성공한 노인들 봐. 일흔이 넘어도 정치하고, 경영하고, 응! 떠들어도 밑에 젊은 놈들이 경청한다고. 걔들 자식들도 충성하고. 근데 우린 아냐. 우린 망했잖아. 그런데 떠들긴 뭘 떠들어!" 김호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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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체력도 딸린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3. 16. 08:00
시간은 그 차이를 알려 주었다. 스타트라인부터 앞선 놈들은 해가 거듭할수록 여유가 생겼고 능력과 돈을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이제 경만은 탄약이 고갈되어 곧 맨몸으로 돌진해야 하는 참호 속 병사가 된 심정이었다. 아무리 벌어도 써야 할 돈은 늘어만 가는 반면 자신의 체력은 갈수록 깎여 나가는 게 느껴졌다. 유일한 장점이던 성실함과 친절함의 바탕은 체력이었고, 나이가 들어가며 딸리는 체력은 성실함과 친절함을 무능력과 비굴함으로 변화시켰다. 체력은 정신력조차 지배하게 되어 멘탈이 털리는 날이 늘어났고, 곧 대표와 동료들의 무시로 돌아왔다. 김호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