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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신앙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5. 5. 08:40
우리 사회는 근면과 인내를 미덕으로 삼으며 미래에 대비해 저축하는 자세를 바람직하게 여기는 경향이 무척 강해서 ‘개미와 베짱이’의 개미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미처럼 ‘오늘 즐기는 삶’을 희생하고 부지런히 돈을 모았지만 특별히 어디다 딱히 사용할 줄을 모르는 탓에 결국 다쓰지 못한 유산이 남겨진 가족들 사이에서 상속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몰 수 있는 무척 흔한 전말이다.
이러한 개미신앙은 금욕적으로 노동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삶을 과도하게 찬양하고, 그 반작용으로서 ‘현재를 위해 살아가는’ 또는 ‘삶을 즐기는’ 일을 옳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왜곡된 가치관을 만들어냈다. 괴로운 일을 참고 견디는 것이야말로 정당한 일이고 즐기거나 마음 편한 일은 타락으로 여겨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한 심리 상태로 답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오늘날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이즈미야 간지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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