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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맹수는 하나님의 징표를 요구하지 않는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9. 1. 08:00
점심을 배불리 먹은 후, 후스코넨 목사가 은신처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데, 하나님을 향한 엘리야의 호소와 하나님의 단호한 답변이 뇌리에 떠올랐다. 북쪽의 바다에서 새까만 먹구름이 피어오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위협적으로 세키르나야 산 위를 검게 뒤덮엇다. 번개가 산에 내리꽂히고 땅이 흔들렸다. 마치 하나님이 곧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제기랄은 바닥에 엎드려 얼굴을 땅에 조아리지도 않았으며 하나님에게 기도하지도 않았다. 다만 흡족한 표정으로 가문비나무 가지 위에 누워 있었을 뿐이다. 숲 속의 맹수는 하나님의 징표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뇌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르토 파실린나 <하늘이 내린 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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