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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서만 살 순 없다
    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7. 25. 08:00

    “그렇잖아도 사과나무는 점점 약해졌으니까. 잡초를 그대로 두면 양분을 빼앗겨 더 약해질 줄 알았던 거야. 하지만 아버지 말씀이 옳았어. 잡초가 흙을 일궈 주는 거야. 잡초는 잡초대로 자기 역할을 다했는데, 내가 편견을 가지고 사과나무를 바라봤던 거야.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 거지. 난 오로지 사과나무만 본 거야. 사과나무는 사과나무 혼자서만 살아갈 순 없어. 주변 자연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생물이었던 거지. 인간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그걸 잊어버리고 자기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줄 알지. 그리고 어느새 자기가 재배하는 작물도 그럴 거라고 믿어 버리게 된 거야. 농약을 사용하는 가장 큰 문제는 사실 그 부분에 있어. 농약을 뿌리는 건 사과나무를 주변 자연에서 격리시켜 키우는 거지. 산 흙이 따뜻한 이유는 미생물이 많고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아무리 깊이 파헤쳐도 온도가 일정해.”

     

    이시카와 다쿠지 <기적의 사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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