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긴 쓰레기

우리가 남긴 이 많은 쓰레기 때문에 고통스럽게 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 아이들일 것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삶이 윤택해질수록 불평등은 커져가고 빈자(貧者)들은 경제적인 결핍뿐 아니라 부자들이 남긴 쓰레기까지 감당해야 할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돌연변이를 대물림해야 할지도 모른다. 바이러스는 부자든 가난하든 평등하게 찾아왔지만 그 후유증은 두 배, 세 배로 큰 불평등을 낳지 않았는가. 

 

이주희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