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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유지 비법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3. 24. 08:00
"그 오랜 세월 동안 결혼생활을 무슨 수로 유지하셨어요?"그녀는 물었다.
"열심히 싸웠죠." 에스텔은 솔직히 대답했다.
율리아는 그 대답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별로 낭만적이지 않네요."
에스텔은 안다는 듯이 씩 웃었다.
"항상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해요. 하지만 너무 항상 그러면 안 돼요. 너무 항상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면 나중에 서로를 용서할 수 없게 돼요."
"크누트하고 나는 맨 처음 서로에게 반했을 때 어떤 식으로 싸울 건지 같이 정했어요. 크누트가 첫사랑의 흥분이 조만간 가시면 좋든 싫든 싸우게 될 거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전쟁의 원칙을 정한 제네바 협약처럼 우리도 합의를 보았어요. 크누트하고 나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일부러 하지는 말자고 했어요.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 싸우지도 말자고 했고요. 그러다 보면 결국 한쪽의 승리로 끝날 테니까요. 그런 결혼 생활은 유지될 수 없어요."
"효과가 있었나요?" 율리아는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에스텔은 실토했다.
"네?"
"첫사랑의 흥분이 아직까지 가시질 않았거든요."프레드릭 배크만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