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통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잘 알게 되면 그것을 모르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쉽게 전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도 한다. 하늘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선문답 같은 소리를 한다. 발을 땅에 딛고 봐야 한다. 서서 봐도 잘 보이지 않으면 앉아서 봐야 한다. 필요하면 엎드려서 봐야 한다. 이렇게 자신을 낮추고 상대의 수준에 맞춰 말하는 것, 이게 바로 눈높이를 맞추는 진짜 소통이다.

 

강원국 <나는 말하듯이 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