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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상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2. 22. 08:00
과도한 경쟁과 함께, 공감 능력을 없애는 또 하나의 요인은 사회의 불공정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이런 이기적 인간이 남을 신경 쓰고 돕는 이유는 그것이 내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남을 도우면 남도 나를 도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그러나 불공정한 사회에서는 이런 믿음이 물거품이 된다. 주는 대로 돌려받지 못한다. 가진 사람이 더 갖고, 주는 사람은 바보 취급당한다. 바보 되기 싫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자기 앞가림부터 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건 말건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진다. 결국 공감 능력 상실이란 결과를 낳는다.
공감 능력 상실은 정신 건강에도 해롭다. 자신을 타인과 연결하고 세계로 확장하는 공감 능력이 없으면 고립된다. 내 것 챙기기에 급급하고, 갈수록 마음이 황폐해진다. 나아가 모든 사람이 경쟁 상대이자 비교 대상이 된다. 지고는 못 배긴다.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이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이코패스가 되어간다.
강원국 <나는 말하듯이 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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