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xious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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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발작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3. 25. 08:00
"하지만 그거 아세요? 공황발작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이 아침에 엉망인 모습으로 출근해 '공황발작이 일어났어요'라고 했을 때보다 '술이 안깨요'라고 했을 때 동료와 상사에게 더 많은 동정표를 얻겠지만요. 그래도 우리는 날마다 길거리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과 스쳐 지나고 있어요. 대다수가 그게 뭔지 모를 뿐이죠. 몇 달 동안 숨이 안 쉬어져서 폐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는 사람들. 그게 다 뭔가가…… 고장 났다는 걸 인정하기가 더럽게 어려워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영혼으로 느껴지는 고통, 혈관 속을 흐르는 보이지 않는 납덩이, 가슴을 누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돌덩이. 뇌에서 우리한테 거짓말을 하죠, 조만간 죽게 생겼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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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유지 비법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3. 24. 08:00
"그 오랜 세월 동안 결혼생활을 무슨 수로 유지하셨어요?"그녀는 물었다. "열심히 싸웠죠." 에스텔은 솔직히 대답했다. 율리아는 그 대답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별로 낭만적이지 않네요." 에스텔은 안다는 듯이 씩 웃었다. "항상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해요. 하지만 너무 항상 그러면 안 돼요. 너무 항상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면 나중에 서로를 용서할 수 없게 돼요." "크누트하고 나는 맨 처음 서로에게 반했을 때 어떤 식으로 싸울 건지 같이 정했어요. 크누트가 첫사랑의 흥분이 조만간 가시면 좋든 싫든 싸우게 될 거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전쟁의 원칙을 정한 제네바 협약처럼 우리도 합의를 보았어요. 크누트하고 나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일부러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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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제 시스템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3. 23. 08:00
그녀는 자신은 거리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그에게 실토하고 싶었다. 손을 주무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고. 진정하기 위해서 방 안에 있는 모든 거의 숫자를 센다고. 질서를 좋아해서 스프레드시트와 매출 예측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녀가 평생을 몸담았던 경제 시스템이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얘기도 하고 싶었다. 우리가 그 시스템을 너무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우리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 존재인지 잊어버렸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잊어버렸다고. 그것이 지금 우리를 박살 내고 있다고. 프레드릭 배크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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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계층 격차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3. 21. 08:00
"가난한 사람은 점점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점점 부유해지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과 빌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이 진정한 계층 격차라는 뜻이에요. 왜냐하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월말이면 다들 돈 걱정을 하느라 잠을 설치거든요. 다들 옆집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저 사람들은 저걸 감당하지?'라고 궁금해하죠. 다들 분수에 맞지 않게 살다 보니. 그러니 정말 돈이 맣은 사람도 자기가 정말 돈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의 좀 더 비싼 버전밖에 살만한 게 없거든요. 그것도 빌린 돈으로 사는 거고요." 프레드릭 배크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