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듣다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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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기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5. 19. 08:00
그리스 철학에서는 정원을 걸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디스쿠르(discours)'라고 합니다. '담론(discourse)이란 단어가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유명한 도서관에도 정원이 있어서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이곳을 걸어 다니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사색을 진행하는 오늘날과는 풍토가 달랐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까지 평생 멈추지 않고 걸으셨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길이십니다. 그래서 걸으며 사랑을 실천하시고, 하늘로 향한 영생의 길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인간이 욕망을 풀어 놓은 곳에는 편안함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어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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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와 나눔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5. 18. 08:00
예수님의 걸음은 자신을 위한 걸음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내어 주는 걸음이었습니다. 하루는 예수께서 빈 들에 나가시는데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따라왔다고 합니다(마 14:13). 예수님의 사역은 대체로 이렇게 걷다가 진행됩니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고 불쌍히 여기셔서 병도 고쳐 주시고 먹을 것도 주신 것이 오병이어 기적의 본질입니다. 먹을 것이 넘쳐 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것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함께 계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빵이 아닌 긍휼과 나눔이 본질입니다. 이어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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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놓치면 세상을 놓친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5. 16. 08:00
모두를 영접하고 돕는 것이 복지가 아닙니다. 사회 참여를 주장하는 많은 분이 마르다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겨운 사람들을 영접해 먹이고 재우느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데 소홀해져 있지는 않습니까? 마르다처럼 예수님을 향해 항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가 할 일에는 분명 마르다의 일이 있어요. 하지만 교회가 사회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제일 급하고 중요한 것은 정치, 경제가 아니고 생명인 것이지요. 생명을 놓치면 세상을 놓칩니다. 그리스도인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 말씀을 듣는 데 달려 있어요. 세상으로 나가는 교회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교훈입니다. 이어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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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5. 15. 08:00
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을 수동적이고 정적인 행위로 환원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은 그저 영적인 허영이 아니에요. 우리가 제대로 하나님 말씀을 듣는다면, 그 말씀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 하나가 되고 우리를 행동으로 이끌 것입니다. 그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골방에 들어가 깊은 영적 경험 속에서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 길거리에서 변화를 외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믿음의 위인들은 증명해 왔습니다. 이어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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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보다 중요한 것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5. 12. 08:00
빵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빵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 있습니다. 사탄은 사람들에게 빵만 안겨 주면 다 만족할 줄로 압니다. 하지만 빵은 기본일 뿐이고, 인간은 하나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듣는 것이 생명의 양식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오해하면 안 됩니다. 돌덩이를 빵으로 만드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목적이 군중의 배를 채우는 것이 된다면 그 결과는 하나님 나라에서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이적만 대단하다 추켜세울 뿐 정작 하나님의 위대하심은 모르게 됩니다. 이어령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