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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가깝다는 것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1. 18. 08:00
어릴 때 읽었던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서 탐정 할머니 미스 마플은 한 인물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인물의 옷깃을 바로잡아주는 것을 보고서 이 사람들이 예전에 연인관계였다는 걸 깨닫는다. 작은 행동들이, 언제,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무도 모른 채 변화한 그런 행동들이,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나오는 행동들이 관계에 대해 많은 걸 말한다. 그리고 이런 나의 움직임을 읽어주던 사람들이 사라지면 그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깨닫게 된다. 누군가와 가깝다는 건 크고 대단한 비밀을 나누어서가 아니다. 서로의 작은 습관들을 기억할 때, 나와 남의 간격을 지키라고 만들어놓은 작은 선들이 그 쓸모를 잃고 자연스레 지워졌을 때까 아닐까.
안송이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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