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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방식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9. 9. 08:00
사나포선의 뱃사람들이 무슨 일을 했지요? 마음에 드는 어떤 외국 배가 있으면, 그들은 그 배를 세워 이것저것 조사한 다음, 그 선원들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친구들을 대신 태웁니다. 그러고 나서는 가장 높은 돛대의 꼭대기에 자기들의 국기를 게양하지요. 번역가도 그런 식으로 일합니다. 외국책을 나포한 다음, 그 언어를 완전히 갈아 치우고 우리나라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요. 책이 배라면 말은 그 배의 선원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에릭 오르세나 <두 해 여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