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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약?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6. 29. 08:00
“세균의 천적인 방선균은 퇴비가 익어갈 때 대량으로 증식된다. 이런 퇴비를 흙에 넣어주면 방선균은 흙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다. 보통 살아 있는 흙에서 나는 흙냄새는 흙 자체의 냄새가 아니라 방선균이 뿜어내는 휘발성 물질의 냄새다. 이것이 바로 세균을 죽이는 천연 항생물질이다. 이 냄새를 맡으면 얼굴이 고와진단다. 말하자면 살아있는 밭에서 풀을 매고 밭 일을 하면 절로 얼굴 피부가 고와진다는 말이다. 나는 그래서 퇴비는 거름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천연 농약이라고 본다. 퇴비를 많이 준 밭일수록 병해충이 적기 때문이다. 똥으로 만든 퇴비에서 방선균이 증식되고 이것이 밭과 사람에게도 좋은 작용을 하니 똥이 약이란 말은 틀린 게 아니다.”
안철환 <시골똥 서울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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