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사춘기를 가리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합리적인 행동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뇌의 전두엽이 미완성인 상태이다 보니 감정을 다스리는 변연계 부위가 더 크게 활성화되어 있다. 당연히 목표를 세우고, 계획대로 실행하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욕구를 이성적으로 타협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노년의 뇌가 바로 이 사춘기 뇌와 닮아 있다. 손정연 중에서
어린아이와 노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많이 다르다. 한쪽은 보호해도 마땅하다고 여기지만 한쪽은 보호해줄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귀찮을 땐 나이를 민페의 요소로 치부하고, 필요할 땐 나이만큼 어른답게 행동해주기를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아무렇지 않게 가해지고 있는 노인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손정연 중에서
고령의 노인들은 신체 노화로 느릴 수밖에 없는데도 우리 사회는 그 잠깐의 시간조차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살아온 시대가 다르니 몰라도 된다는 식의 소외를 너무 당연시하며 차별을 일삼고 있는 거다. 손정연 중에서
자신의 통제 영역 밖의 것에 초점을 맞추면 누구라도 우울해진다. 많은 전문가가 생물학적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의 시작으로 '자기 나이에 적응'하기를 제안한다. '나이'를 인식함은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왔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이다. 노년의 무대를 즐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나이를 받아들이고, 두 번째는 나이듦에 대한 자기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손정연 중에서
실제 나이 듦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생물학적 노화를 비롯한 많은 상실의 경험을 동반하므로 우울, 불안, 분노 등의 정서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절망할 일만은 아니다. 사회 참여나 취미생활을 통한 자기실현의 길도 얼마든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의 차이다. 손정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