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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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기는 세상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10. 6. 08:00
"가장 쉬운 예가 자동차겠네. 자동차의 달리는 속도도 속도지만 자동차의 모델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것도 내가 얘기한 문제의 속도에 속하지. 어디 자동차뿐이겠어? 휴대폰과 컴퓨터는 어떤가? 나 같은 노인네는 따라갈 수도 없고 안 따라붙자니 자꾸만 소외되는 느낌이 들어. 그 소외를 부추기면서 자구만 새로운 걸로 소비하게 만드는 게 요즘 시대야. 그렇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서로 부채질해. 사람들은 그것에 발맞추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빠른 속도로 소비하는 거지. 그런 걸 쓰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말이야. 똑같은 성분의 약을 먹고 하나같이 취해 있는 거 같아. 된통 홀려 있는 거지." 김선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