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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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돈이 되는 나라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9. 4. 08:00
"여기선 시가 곧 돈이기도 한 건가요? "아니요. 때때로 시가 화폐처럼 통용되기도 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거요. 절판되었거나 친필 사인본이라거나, 구하기 어려운 시집은 부자들의 재산 은닉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 같지만, 우리 서민들이야 돈이 없는데 택시를 탔을 때 좋은 시를 읽어주면 요금을 안 내도 되는 정도라오. 그러면 기사가 퇴근해서는 그 시를 또 술집에서 읊으며 공짜 술을 마실 수도 있는 거고. 단, 시가 이토록 많이 유통되다 보니 유명 시인의 시는 이미 오래 전에 닳을 만큼 닳아버려 모르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 네르다나 페소아의 시는 삼탈리아 강아지도 외우고 다닐 지경이오. 삼탈리아 젊은 시인들의 시도 발표되자마자 미친 듯이 유통되고 금방 식상해져 소비 주기가 짧소. 시가 마치 짧은 수명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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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은 악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3. 8. 31. 08:00
"무식한 건 불쌍한 게 아니라 악한 거예요. 타인에게 반드시 피해를 주거든요. 그리고 삼탈리아 국력은 약하지 않아요. 삼탈리아만의 기호품에 주변 강대국들이 모두 중독돼 있으니까요. 중동의 석유 패권이랑 비슷하려나. 만약 분쟁이 생기면 고양이풀이나 담배, 향초, 백신, 양자 컴퓨터 같은 특산품을 안 팔아버리면 그만이에요. 우린 얼마든지 약 올리면서 카드를 맞출 수 있어요." "게다가 우리 국방력도 제법 쓸 만하오. 미친 해커랑 미친 과학자들은 대부분 국방부로 스카우트되거든. 일례로 우린 핵무기가 없는데 남의 걸 발사할 수는 있다더군." 박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