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잡초를 규정하는 마음
방골주민
2022. 9. 17. 09:05
결국 잡초는 도움이 되지 않는 훼방꾼으로 낙인찍히면서 비로소 ‘잡초’가 된다. 길가에서 자라는 이름 없는 풀을 ‘도움이 되지 않는 훼방꾼’으로 본다면, 그것은 그냥 잡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신이 그 작은 꽃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현관에 살짝 한 송이를 꽂아둔다면, 그 들꽃은 어느새 잡초가 아니다. 잡초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의미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도시에서, 잡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