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바쁜 구조를 만드는 주인공

방골주민 2023. 7. 27. 08:00

"우리 업계에서 일과 자아 정체성은 서로 아주 밀접히 엮여 있어요. 우리에게 일은 곧 삶의 방식이죠. 그래서 진짜 필요한 것보다 조금 더 오래 미적거려요. 일한다기보다는 노는 거죠."메테의 말이 멋져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한마디 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간 낭비에 불과하죠. 이상한 건 다들 너무 바쁘다고, 너무너무 바쁘다고 말하는 겁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요. 하지만 그런 구조를 만든 건 자기 자신 아닙니까?"
메테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맞아요. 정신나갈 만큼 많은 회의를 만들어서 하죠. 우리 분야에서는 서로 죽을 때까지 만나요."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가짜 노동-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