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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은 깨지지 않는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2. 29. 08:00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karl raimund popper는 과학의 정의를 '반증 가능성'에 뒀다. 언제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반론에 의해 깨질 수 있어야 과학이라는 것이다. 과학이 아니면 비과학이고, 비과학이 미신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그렇다고 치면, 사상은 확실히 미신이다.
사상은 깨지지 않는다. 그 체계 안에서 세상 어떤 것이든 설명 가능하다.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은 결코 '공산주의의 실패'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현실 공산주의의 실패'라고 한다. 당시 상황 때문에 공산주의가 성공하지 못한 것이지 사상 자체가 문제가 있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며, 지금의 경제적 문제를 볼 때도 "마르크스가 이미 예측한 것"이라 거든다. 모든 사상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
이는 미신의 공통적 특징이다.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도 예측이 틀린 후에 다시 사주를 보면서, "아 이걸 생각을 못했네", "옆 사람의 기운이 고려가 안 됐네" 하면서 사후 합리화에 들어간다. 모두가 그렇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고 원론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오후 <믿습니까? 믿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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