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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오르는 코끼리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11. 24. 08:00
친애하는 코끼리에게
방금 네가 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어.
너는 지금쯤 나무 밑 땅바닥 어딘가에 쓰러져 있겠지.
너는 아플 거고, 어쩌면 여기저기가 죄다 부러졌을지도 몰라.
그리고 다시는 나무에 오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겠지.
매번 나무에 오르고 오를 때마다 떨어지는 너를 우리가 끔찍한 바보로 여긴다고 생각할 거야.
그래 우리는 네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존경스럽기도 해!
우리는 못 하는 건 절대 안 하지만, 너는 하잖아.
우리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마다 고민하고 재고 따지는데,
너는 일단 시작하고 보잖아.
우리는 실수를 하거나 잘못 판단할까봐 두려운데,
너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 중요한 것을 아는 것 같아.
코끼리야, 앞으로 널 만날 때마다 말할 것 같아서 차라리 오늘 이렇게 편지를 쓰기로 했어.
우리는 그동안 너에게 더 이상 나무에 오르면 안 된다고, 우리에게 그런 말쯤은 해도 되는 권한이 있다고, 우리가 너라면 절대 다시는 아무 데도 오르지 않을 거라고 말했을 거야.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너처럼 나무 위에서 춤을 줘보고 싶고, 쿵 하고 세게 떨어져보고 싶어.
그러니까 코끼리야, 우리 말 듣지 말고 계속 나무에 오르길 바라!
톤 텔레헨 <코끼리의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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