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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가 파업하면 사망률이 감소한다
    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8. 9. 08:00

    의사가 된 후로 의료에 대한 내 생각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의료 행위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감기와 독감은 치료할 수가 없고 암, 신장병, 간염의 경우 낫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해도 낫지 않는다. 약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하고, 오히려 목숨이 단축되는 경우도 많다. 고혈압, 당뇨병, 류머티즘은 수치를 낮추거나 통증을 완화하는 정도밖에 치료할 수 없다.
    특히 고령이 될수록 의료 행위는 몸에 부담이 된다. 수술을 하면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생명이 단축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고령의 환자인 경우 약은 가능하면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이런 맥락에서 의료 행위와 관련하여 아주 흥미로운 실화들을 소개해 보겠다. 1976년 남미의 콜롬비아에서는 의사들이 52일 동안 파업을 해서 응급치료 이외의 진료 활동이 전부 중단된 적이 있었다. 당시 신문이 이 사건의 기묘한 부작용으로 보도한 내용은 의사들이 파업을 해서 "사망률이 35퍼센트나 감소했다"는 뉴스였다. 콜롬비아 국영 장의협회는 마치 여우에 홀린기라도 했다는 듯이,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같은 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의사들의 파업이 있었다. 그로 인해 17개의 주요 병원에서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60퍼센트가 줄었는데, 그 결과 "전체 사망률이 18퍼센트 감소했다"는 발표가 보고되었다. 하지만 의사들의 파업이 끝낙 진료가 다시 시작되자, 사망률은 파업 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스라엘에서도 1973년에 의사들이 파업을 결행했다. 이에 진찰받는 환자 수가 하루에 6만 5000명에서 무려 7000명으로 격감했다. 이후 예루살렘 장의협회는 "당시의 사망률이 절반으로 감소했다"라고 발표했다. 2000년에도 의사들의 파업이 있었는데, 예루살렘장의협회의 집계로는 파업 중이던 5월의 사망자 수가 93명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전년도 5월의 사망자 수 153명보다 39퍼센트나 감소한 수치였다.
    이 같은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 필요도 없는 병원에 찾아가 생명을 단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곤도 마코토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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