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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다고 지혜롭지는 않다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6. 23. 08:00
지혜로울 줄 알았다. 탯줄을 끊고 반백 년을 살면 웬만한 시련에도 눈한번 감아낼 강인함이 생길 줄 알았다. 일을 구하고 사랑을 알고 살곳을 정하고 후세를 만나는 고된 시기를 넘었으니 미끈하고 노련해질 거라고도 생각했다. 정치, 경제에 대한 독해력이 생길 줄 알았고 무엇보다 불필요한 경쟁의 늪에서 벗어나 안정과 번영의 강가를 걷고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런 줄로만 알았다.
이주희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