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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가 준 깨달음읽고 생각하기/생각거리 2022. 4. 9. 09:00
나 역시 꿈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에 감동한다. 사회의 활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들이 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끊임없이 세뇌당한 것과 달리, 지금 내 인생이 존경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낙오자로 만들지도 않았다. 이 안에도 살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가 있었다. 내가 의지력 없는 나를 미워하면서 시간을 쓰지 않고 내 인생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어쭙잖은 미련을 갖는 대신 완전히 포기했고, 그 포기가 불러온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 중에서